안녕하세요! 마몬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작업한 이하람이라고 합니다 :)

  • 마몬의 시초는 두자(제 아내의 닉네임)의 학창시절 메모장에 낙서했던 댕청미 있는 표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거기에 두자가 마몬의 성격과 외모를 다듬고 적립시켜나가는 걸 보면서 저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자꾸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하며 웃음짓게 만드는 마몬의 매력에 푹 빠졌고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마몬을 살아움직이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 마몬 애니메이션에서는 불량품 장난감으로 분류돼 버려진 마몬들이
    오히려 폐공장에서 자기들만의 독특한 세상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크기가 20센티미터 정도인 마몬들이 공장 안에서 어떠한 소품들을 가지고 어떤 액티비티를 즐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전축 위에서 달리기를 하는데 짧은 다리 때문에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넘어지는 부분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마몬의 걸음걸이 및 움직임들은 스티키 몬스터(소심함과 심플함)와, 미니언(발랄함과 과격함)을 가장 많이 참고해서
    그 중간 정도의 모션감을 겨냥하고 작업했습니다.
  • 작업 시간이 가장 오래걸렸던 씬은 마몬이 처음 폐공장에 들어와서 에어브러쉬로 몸이 칠해지는 씬입니다.
    그 씬이 전체 룩의 기준이 되어야했기 때문에 첫 스타일프레임 작업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서 수정을 했습니다..
    그 안에 있는 에어브러쉬의 모델링과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마몬에게 페인트를 입히는 방식 또한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외에는 마몬 자체가 대칭형 얼굴이 아니라서 리토폴로지할 때 여러번 수정해야 했던 점, 옥테인을 처음 써봐서
    재질을 표현할 때 수없이 부딪혔던 점들이 작업기간 중의 어려움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대학 졸업반 때 처음 모션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어 에펙을 독학으로 시작했는데 한계를 느끼고
    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진 학원을 통해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하지만 수강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지인의 소개로 들어간 회사에서 1년 반 정도 일하면서 학비를 모았습니다.
  • 그 후 브이다스에서 2D와 3D 기초반을 수강하게 되었고 동기들을 통해서 모션계의 다양한 정보들,
    특히 신백호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백호쌤의 Fundamental C4D과정부터 시작했는데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당시 현존하는 강의를 모두 수강했고
    포폴반까지 수료하면서 ‘마몬’이라는 작품까지 완성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슈베모 직원 한분한분이 매우 매력적이고 세상 친절해서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 거기에 업무수준, 연봉, 복지 등의 균형이 잘 맞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대표님이 조율을 정말 지혜롭게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제주도에 있다는 점, 퇴근을 하면 집앞이 휴양지라는 점이 좋습니다.
  • 한마디로 아직까지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 모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저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마몬의 창시자인 제 아내 두자를 가장 존경합니다.
    저는 보통 동떨어져있는 사람보단 실체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영감과 동기부여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두자를 통해서 저는 디자인적인 감각 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도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두자와 저 둘다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 우경민 감독님의 ‘쟈니익스프레스’입니다.
    매번 볼 때마다 웃음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마몬 또한 언제봐도 웃음이 나오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 단계로 치자면 ‘기획’ 단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자세로 치자면 ‘꾸준함’인 것 같습니다.
  • 기획안이 빈틈없고 명확할수록 목표가 뚜렷해져서 다른 잡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그 이후의 프로세스를 수월하게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꾸준함’을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스스로가 재미를 느껴서 작업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이라도 더 버티는 힘이 작업을 진행해나가는데 있어서
    치명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머리속에 있는 것을 표현할 때 기술적으로 막히는 경우를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되는데,
    그럴 때 조금이라도 더 앉아서 고민하고 만지다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방식은 아니더라도 어느새 해결해놓은 자신을
    보게 되더라구요.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 105클래스는 백호 선생님께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메리트입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디테일을 절대 놓치지 않으셔서 항상 최고의 완성도를 끌어내려고 하시고,
    툴의 UI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연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 시사회 때 백호쌤이 마지막 정리멘트를 하시면서 갑자기 우셨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포폴반이 전부 울음바다가 돼서 시사회 참석하셨던 분들이 당황하셨던 표정들이 기억이 나요 ㅋㅋㅋㅋ
  • 절대 혼자하지 마세요^^
  • 농담이구요 ㅋㅋㅋ 사실 카페나 SNS를 보면 독학만으로 이미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실력들을 갖고 계신 분들이
    수두룩한데… 그분들은 정말 남다른 의지력을 지니신 분들 같구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옆에서 같이 취업을 준비했던 친구들이 매우 큰 힘이 되어준 덕분에 꼭 함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 준비하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고
    항상 즐겁게 해주어서 금새 다시 충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아이디어, 에러를 해결하는 방법, 유용한 정보 같은 것들도
    서로 아낌없이 공유하면서 힘을 많이 얻을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백호 선생님 같은 멘토가 있다면 취업에 훨씬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답니다^^
    포폴 기간 동안에는 열심히 채찍질을 해서 제가 부지런할 수 있게 잡아주시고, 지원하는 기간 동안에는 제게
    ‘넌 꼭 좋은 회사에 갈 수 있어’라며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어 주셔서 제가 힘을 잃지 않았습니다.

취준만으로도 힘든데 코로나까지 겹쳐서 걱정이 몇배는 앞서시겠지만 지금 쏟아낸 시간과 힘이 꼭 고생한만큼 보답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